중국의 대표 국수요리 중 하나인 단단미엔
중국의 대표 국수요리 중 하나인 단단미엔

20년 경력의 셰프가 처음 자신의 이름을 걸고 낸 아시안요리전문점, 주말이면 40분 이상 대기해야 하는 교외의 음식점, 지난 7월 서종면 수능리에 문을 연 몽키가든 이야기다.

외환위기 당시 우연히 태국요리에 입문한 몽키가든 홍문기(45) 사장은 이국적인 향신료의 매력과 저변확대 가능성 등을 보고 24살의 젊은 나이에 태국으로 건너가 본격적으로 요리를 배웠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2003년 한 아시안요리전문점의 오픈멤버에 참여했고, 이후 20여개의 매장을 관리하는 총괄매니저로 14년 동안 근무했다.

쌀국수, 팟타이 등 동남아시아 음식은 당시에는 식재료를 구하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소수만이 선호하는 요리였지만 해외 자유여행의 증가와 로컬음식의 세계화로 인해 이제는 누구나, 어디에서나 쉽게 접하고 즐기는 요리로 자리 잡았다. 그런 만큼 특별한 맛과 분위기, 서비스가 아니면 손님을 만족시키기 힘든,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 됐다.

짧은 기간 입소문을 타고 자리를 잡은 몽키가든의 매력은 무엇일까?

깊은 맛의 육수가 일품인 쌀국수 퍼보
깊은 맛의 육수가 일품인 쌀국수 퍼보

쌀국수는 육수와 향신료가 맛을 좌우한다. 이 집 쌀국수는 4가지 각기 다른 부위의 고기를 사용해 진하고 깊이가 있다. 4가지 향신료가 내는 국물맛은 베트남적이거나 지나치게 현지화된 맛이 아닌 균형을 잘 잡았다는 평을 듣는다.

‘1인 1팟타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모든 연령대가 선호하는 메뉴인 팟타이는 태국식에 가까운 맛인데, 삭힌 과일로 직접 소스를 만들어 이 집만의 맛을 만들었다.

홍 사장에게 우리나라에서 아시아음식이 인기 있는 이유를 물었다. 그는 “맵고 시고 달고 짠 맛의 조화가 한식과 우리 입맛에 잘 맞는다”며 “최근 우리나라 기후가 동남아시아 날씨와 비슷해지면서 입맛도 따라가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교외에 첫 음식점을 낸 이유를 물으니 “음식점이 밀집된 도시에서는 손님들이 내 음식이 좋아서 찾아오는지 그냥 끼니를 때우러 오는지 구분하기 힘든데 이곳에서는 내 음식이 좋아 멀리서 찾아오는 손님을 맞이하는 재미가 있다”며 “내 음식이 어디까지 호응받을 수 있을까 궁금하다. 그런 의미에서 5~6년 준비해 뉴욕이나 시드니에 매장을 내 볼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9시(브레이크타임 오후 3~5시), 월요일 휴무

■위치: 서종면 황순원로 91-2

■가격: 퍼보 1만1000원, 팟타이 1만3000원, 단단미엔 1만3000원, 분짜 2만원, 똠양꿍 1만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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